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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3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

 대부분 사람들은 컴퓨터가 무엇인지 알고 지냅니다. TV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매일 매일 사용하는 핸드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새로운 상품들이 사람들의 주변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리저리 포장되어서 자신을 감춘 수많은 물품들이 사람들의 주변을 돌아다님에도 애써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TV가 어떻게 방송프로그램을 보여주는지 핸드폰이 어떻게 통화를 하게 해주는지 사람들은 모르고 그저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지가 가져다주는 공포를 무시한 것인지 극복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가끔 겁이 납니다. 물론 눈을 떠보니 컴퓨터가 자폭함으로써 저를 죽인다든지, 혹은 핸드폰이 갑자기 저는 세뇌 시켜서 핸드폰에 금칠을 하게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먹던 인공 색소가 인체에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고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석탄, 석유를 사용하여 CO2의 배출량이 증가시킨 것이 어떤 문제를 야기 시킬 것이라 생각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전자파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지금과 같은 중독이라는 문제가 커질 것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했을까요.

 이러한 문제가 나타난 것의 원인을 확실히 말한다는 것은 또 다른 거짓말의 성을 만들어가는 것이겠지요. 비전문가가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대중을 유혹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하나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은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문제점이겠지요. 말장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저는 이러한 점에서 오는 괴리감이 문제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대중들입니다. 대중들이 소비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대중들은 알고 소모하겠지요. 하지만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시작되어 사용된 공정 방법이나 재료들에 대한 이해도는 얼마나 될까요. 지금 당장 컴퓨터를 키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실제로 CPU에서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지 말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큼 될까요. 물론 저 역시 모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말이죠.

 물론 전문가라 하여도 어떤 현상에 대해 완벽한 이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이해하려고 노력한 후에 무엇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적당히 용도만 파악하고 물건이 소비되는 현상이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단순히 소비자의 문제일지는 의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 기술은 고도로 발달되어서 전문가가 아니면 실제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소비자가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가 가지는 과학 기술에 대한 무관심을 방치하고 상황이 악화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대중과 과학의 유리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쩌면 대중에 대한 과학자들의 무관심일지도 모릅니다. 대중들을 위한 교양과학강의는 당연히 없고 교양과학서적 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대중들의 무관심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재미가 없고 딱딱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과학자들이 노력을 한다 해도 대중이 관심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현재 과학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고 아주 머나먼 미래라도 할지라도 가능할지 의문이긴 합니다만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무한히 소비를 해나가다 보면, 계속해서 대중과 과학의 거리가 멀어져만 간다면, 인간 스스로 멸종하거나 지구가 인간을 내밀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표현해주고 손을 내밀어 준다면 조금은 밝은 미래를 꿈꾸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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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