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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7 자유의지와 결정론 그리고 고전역학

 
 고전역학에서 양자역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결정론적 입장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 미래를 찾아 나갈 수 있다는 자유의지의 외침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결정론이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것일까요?

  고전역학에서는 처음 상태를 알면 마지막 상태를 예측할 수 있고 이는 인간의 미래를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것이 정해져서 사회를 이루는 하나의 부속품처럼 움직이다가 생을 마감하며 생을 마감하는 시간 역시 정해져 있다는 것과 같은 환상 말입니다.

 물론 고전역학이 모든 거시적인 문제의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삼체문제만 봐도 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들 하지요.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스타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의해 널리 알려진 사실인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할지라도 측정을 하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점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고전 역학은 그 자체로도 약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비선형 동역학이겠지요.

 결정론이 사실임을 말해주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고전역학의 흔들림과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도를 제외하고 보았을 때, 결정론은 자유의지를 억압할 까요? 고전역학이 주장했던 대로 처음 상태를 알면 마지막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사실이라고 했을 때, 고전역학이 결정론의 확실한 증거이며 결정론을 지지하고 자유의지를 말살하는 학문이 되는 것일까요?

 고전역학에서 말하는 것은 물체의 움직임입니다. 사람의 손에서 떨어진 물체는 지표면을 향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예측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이 던진 물체는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고 사람이 10km/h로 한 시간을 뛰면 한 시간 뒤엔 10km를 뛰었을 것이라는 점은 예측가능한 일이고 이미 정해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고전역학에 의해 예측이 가능한 것이지 고전역학이 이러한 움직임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미래가 예측가능하기에 사람은 갈림길에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 선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면 위층으로 갈 것이고 내려가면 아래층으로 갈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사람은 위로 갈 것인가 아래로 갈 것인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위로 올라갔는데 아래층으로 가버린다면 그것을 선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요.

 진정한 의미에서 결정론이 인간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라면 위의 이야기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겠지만 고전역학이 이야기하는 정도로 결정론을 이해한다면 오히려 결정론으로 인해 자유의지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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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