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역학에서 양자역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결정론적 입장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 미래를 찾아 나갈 수 있다는 자유의지의 외침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결정론이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것일까요?

  고전역학에서는 처음 상태를 알면 마지막 상태를 예측할 수 있고 이는 인간의 미래를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것이 정해져서 사회를 이루는 하나의 부속품처럼 움직이다가 생을 마감하며 생을 마감하는 시간 역시 정해져 있다는 것과 같은 환상 말입니다.

 물론 고전역학이 모든 거시적인 문제의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삼체문제만 봐도 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들 하지요.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스타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의해 널리 알려진 사실인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할지라도 측정을 하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점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고전 역학은 그 자체로도 약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비선형 동역학이겠지요.

 결정론이 사실임을 말해주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고전역학의 흔들림과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도를 제외하고 보았을 때, 결정론은 자유의지를 억압할 까요? 고전역학이 주장했던 대로 처음 상태를 알면 마지막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상황에서 사실이라고 했을 때, 고전역학이 결정론의 확실한 증거이며 결정론을 지지하고 자유의지를 말살하는 학문이 되는 것일까요?

 고전역학에서 말하는 것은 물체의 움직임입니다. 사람의 손에서 떨어진 물체는 지표면을 향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예측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이 던진 물체는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고 사람이 10km/h로 한 시간을 뛰면 한 시간 뒤엔 10km를 뛰었을 것이라는 점은 예측가능한 일이고 이미 정해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고전역학에 의해 예측이 가능한 것이지 고전역학이 이러한 움직임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미래가 예측가능하기에 사람은 갈림길에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 선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면 위층으로 갈 것이고 내려가면 아래층으로 갈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사람은 위로 갈 것인가 아래로 갈 것인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위로 올라갔는데 아래층으로 가버린다면 그것을 선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요.

 진정한 의미에서 결정론이 인간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라면 위의 이야기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겠지만 고전역학이 이야기하는 정도로 결정론을 이해한다면 오히려 결정론으로 인해 자유의지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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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엔림
물리를 배우다보면 기호가 참 많이 등장하는데요. 가끔은 영어 알파벳을 물리 기호로 이해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소문자도 있고 정리도 덜 되었지만 차차 수정해나가려고 합니다.

A : 백터포텐셜                
B : 자기장
C : 전기용량
D : 대체 전기장
E : 전기장
F : 힘
G : 만유인력 상수
H : 헤밀토니안
I  : 전류
J : 전류밀도
K :  켈빈 온도
L : 라그랑지안
M : 질량
N : 분자수
O : 원점
P : 파워
Q : 열량
R : 거리
S : 액션(작용)
T : 시간
U : 위치에너지
V : 속도
W : 일
X : 좌표계
Y : 좌표계
Z : 파티션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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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엔림

아바타

영화리뷰(?) 2010.09.27 01:15

 철지난 리뷰가 돌아왔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지만 서요.

*주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바타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있었으며 끝나고 나서도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명작 혹은 대작이라 부를 수 있는 영화였을까요?

 명작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고 아니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두 의견 모두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아바타는 명작의 반열에 들어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 가지만 적어 볼까합니다.

 우선 이야기 전개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아바타를 처음보고 나서 느낀 감정 중에 허탈이라는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300쪽의 소설을 읽는데 200쪽은 평화로운 마을에서 사는 이야기이고 50쪽은 마을이 마왕에 의해 불타는 이야기고, 20쪽은 주인공이 동료를 모으는 이야기이고, 나머지 30쪽이 주인공이 마왕을 무찌르는 소설을 본 기분이랄까요. 이 이야기 구성 방식은 많이 쓰여서 식상하지만 분량 배분은 이런 식으로 한 예가 없을 것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특이하긴 합니다만 감탄하고 싶지는 않군요. 평화롭고 소소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평안한 마을 이야기는 좋습니다만 뒤의 이야기 흐름이 너무 빨라 허무하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인물들의 상징조차 애매하다고 느껴집니다. 영화상에서 등장한 과학자(생명 공학자에 가깝지만요.)의 행동을 보면 그들이 과학자인지 조차 의아하게 됩니다. 과학이란 모르는 대상을 탐구하는 것이지 모르는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행동은 과거의 특정 종교인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설정인 해병대조차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데요. 마지막 전투에서 보여준 작전 능력은 주인공이 군인이라는 설정은 군인의 상징이 멍청함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군인의 상징을 전투라 생각해서 멋있는 전투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하는 전투였죠.

 그냥 돌격했다가 우르르 깨지는 주인공 일행의 모습에 안타까움보다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최선을 다한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실패하거나 실패 하려고 할 때 자연의 외침으로 인해 기적적으로 이긴다면 감동이라도 있지 아바타의 전투는 조금 황당하더군요.

 SF는 어쩌면 매력적인 이야기 전개나 반전을 보여줄 수 있는 멋있는 장르라고 생각됩니다.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의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나 스타 워즈(Star Wars)의 “I'm Your Father” 대사의 반전 등을 고려해볼 때, 아바타의 이야기 전개는 밋밋한 감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재미있는 영화였고 그렇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절대 아바타 스페셜 에디션을 못 봤다고 안 좋게 평가 하는 거 아닙니다. 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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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