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영화리뷰(?) 2010.09.18 16:41

 개봉한지도 꾀나 오래된 영화이고 하니 이상하게 리뷰를 쓴다고 해도 태클 걸 사람도 없겠죠. 철 지나간 리뷰에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요?


*주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배트맨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다크 나이트에서 볼 수 있는 배트맨은 수많은 장비로 악을 물리칩니다. 초능력과 같은 현실과 동 떨어진 능력은 등장하지 않지요. 현실적인 영웅인 배트맨에 대해 더 이야기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있어 다크 나이트의 가장 명대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I'm not wearing hockey pads.”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 대사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대사만큼 미국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대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배트맨 이야기를 하는데, 왜 갑작스럽게 미국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돌아보죠. 배트맨이 말하길 “I'm not wearing hockey pads.”라고 합니다. 그가 입고 있는 것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하키 보호대 같은 게 아니죠. 타이타늄(titanium, 티타늄)으로 이루어져 있는 매우 비싸 보이는 물품입니다. 그가 타고 다니는 배트모빌은 어떠한가요? 배트맨이 영화 중간 중간에 매우 비싸 보이는 장비들을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한 것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배트맨은 돈으로 지은 성 위에 앉아있는 영웅인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조커는 어떠합니까? 그는 그렇게 많은 돈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생긴 돈 조차 불태워버리지요. 그렇게 그는 약간의 화약과 기름으로 그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립니다. 이는 돈으로 자신의 주변에 성을 쌓아가는 배트맨과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영화에서 조커는 돈으로 지은 성 위에서 무위도식하던 배트맨을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돈으로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미국과 그 미국의 영원한 숙적일 것만 같던 소련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돈도 없고 가난해보이기에 미국에게 도전할 수 없을 것 같던 소련이지만,(이 이미지가 미국에 의해 만들어졌을지도 모르지만요) 소련은 미국을 여러 차례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돈의 정점에 서있는 배트맨, 우리는 그곳에서 미국이라는 상을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돈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세계 질서를 유지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곳 말입니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는 조커지만, 그는 배트맨을 궁지로 몰아갑니다. 냉전이었던 때를 돌아보면 돈도 기술도 없는 것 같았던 소련이었지만, 그들은 항상 미국보다 먼저 우주에 기록을 새겼었습니다. 유인우주선을 달로 보내는 것을 제외하고선 말입니다.

 이는 다크 나이트의 결말을 보는 듯합니다. 배트맨은 돈과 기술의 우위로 조커의 위치를 찾아내었고, 그의 독주를 막았습니다. 배트맨에게 돈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다크 나이트는 소련에 대한 미국의 승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은 환상을 안겨줍니다. 이 사실을 가장 적나라케 표현하고 있는 대사인 “I'm not wearing hockey pads.”말로 최고의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즐거웠으면 되었지 골치 아프게 역사 이야기까지 가지고 와서 영화를 이리저리 따져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보고 마음에 들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누가 뭐래도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은 조커니까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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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엔림